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제품 발표보다 먼저 실사용 장면이 등장했다. 무대는 삼성전자 체험관이나 신제품 발표회가 아니었다. BTS 제이홉의 인스타그램과 공연 사운드체크 현장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BTS 멤버 전체가 사용한 것은 아니다. 제이홉이 공개 전으로 추정되는 폴더블폰을 든 모습이 연이어 포착되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제이홉을 갤럭시 언팩 홍보에 직접 등장시킨 상황이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 동시에 게시물이 곧 삭제되면서 계획된 티저인지, 조금 빨리 공개된 실수인지까지 이야깃거리가 됐다.

제이홉이 올렸다가 지운 연보라색 폴더블폰
제이홉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거울 셀카를 올렸다. 사진 속 손에는 연보라색 계열의 폴더블폰이 들려 있었다. 위아래로 접는 플립 형태가 아니라 세로 방향 경첩을 따라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제품이었다.
사진은 오래 남아 있지 않았다. 게시물이 곧 삭제되자 해외 커뮤니티와 국내 언론에서는 공개 전 갤럭시 Z 폴드8을 실수로 노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사진 속 기기는 기존 갤럭시 Z 폴드보다 세로 길이가 짧고 가로가 넓어 보였으며, 이 비율은 그동안 유출된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했다.
한 번의 사진이라면 우연일 수도 있다. 같은 날 유럽 공연 사운드체크에서도 제이홉이 주머니에서 비슷한 색상의 폴더블폰을 꺼내 객석을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운드체크는 VIP 패키지 구매자와 관계자 중심으로 진행된 사전 행사였지만, 현장 영상과 목격담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미공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여기서 단정해서는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삼성전자는 제이홉이 사용한 기기의 공식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외형과 화면 비율을 근거로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로 추정하는 단계다.

실수였을까, 계산된 예고편이었을까
제이홉의 SNS 사진만 놓고 보면 예상하지 못한 유출처럼 보인다. 게시물이 빠르게 삭제됐기 때문이다. 주변 정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7월 22일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제이홉이 등장하는 티저 영상과 이미지를 공식 채널에 공개했다. 티저에서는 제이홉이 새로운 폴더블 기기를 암시하는 연출에 참여하고, 삼성은 앞으로 ‘펼쳐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제이홉의 폴드8 사용 장면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공식 캠페인의 연장선에서 실사용 분위기를 보여준 바이럴 마케팅일 수 있고, 계획된 홍보보다 제품이 조금 먼저 드러난 상황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삼성 입장에서는 손해가 크지 않다.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의 어려운 화면 비율 설명을 BTS 제이홉이 폰을 드는 장면 하나로 끝냈기 때문이다.
제품명보다 먼저 ‘제이홉이 들고 있던 넓은 폴드’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폴더블폰에 관심이 없던 팬들까지 신제품 사진을 확대해 카메라와 색상, 화면 비율을 확인하게 됐다.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
현재 온라인에서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라고 부르는 제품은 기존 폴드보다 짧고 넓은 형태다. 접었을 때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화면 비율을 만들고, 펼쳤을 때는 4대 3에 가까운 작은 태블릿 형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갤럭시 Z 폴드는 접은 상태에서 외부 화면이 길고 좁았다. 한 손으로 잡기에는 편했지만 키보드 입력이나 웹페이지 확인에서는 답답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와이드형은 가로 폭을 늘려 외부 화면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방향이다. 제이홉이 들고 있던 기기도 기존 폴드보다 폭이 넓어 보인다는 점에서 와이드 모델 추정에 힘이 실렸다.
유출된 홍보 자료에 따르면 와이드형 폴드8은 5,000만 화소 광각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카메라를 탑재한다. 전용 망원카메라는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내외부 화면에는 각각 1,000만 화소 전면카메라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재생시간은 최대 26시간으로 표시됐다. 이 사양은 공식 발표 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출시 제품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
카메라가 두 개뿐이라는 사실은 약점처럼 보인다. 다른 관점에서는 제품의 목표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카메라 성능 경쟁보다 얇은 두께와 넓은 화면, 휴대성을 먼저 선택한 폴드라는 뜻이다.
폴드8 울트라는 기존 폴드의 정석을 이어간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기존 폴드 시리즈의 세로로 긴 디자인을 이어가는 고사양 모델로 알려졌다. 폴드8 와이드가 화면 비율을 새로 설계한 제품이라면, 폴드8 울트라는 폴드7의 카메라와 배터리를 개선한 후속작에 가깝다.
유출 자료에는 2억 화소 광각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카메라, 1,000만 화소 망원카메라가 포함된 트리플 카메라 구성이 등장한다. 배터리는 5,000mAh, 동영상 재생시간은 최대 27시간으로 표시됐다.
| 제품 성격 | 기존 폴드의 고사양 후속작 | 새 화면 비율을 적용한 신형 폴드 |
| 외형 | 세로로 길고 상대적으로 좁은 형태 | 세로가 짧고 가로가 넓은 형태 |
| 후면카메라 | 2억 화소 포함 트리플 구성 예상 | 5,000만 화소 듀얼 구성 예상 |
| 망원카메라 | 탑재 예상 | 미탑재 예상 |
| 배터리 | 5,000mAh 유출 | 약 4,800mAh 수준으로 보도 |
| 적합한 사용자 | 카메라와 고사양을 중시하는 사용자 | 화면 비율과 휴대성을 중시하는 사용자 |
아직 공식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부 보도에서는 짧고 넓은 제품이 기본 갤럭시 Z 폴드8으로 출시되고, 기존 형태를 계승한 고사양 제품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폴드8 와이드’로 불린 이름이 실제 제품명에는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BTS 효과 누릴까
삼성이 제이홉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프로세서와 카메라 센서, 배터리 용량은 표로 설명해야 한다. 폴더블폰의 크기와 비율은 사람이 직접 들었을 때 훨씬 빠르게 전달된다.
제이홉의 거울 셀카에서는 한 손에 들어오는 제품의 폭을 볼 수 있었다.
사운드체크 영상에서는 접힌 제품을 주머니에서 꺼내 카메라로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얇아진 두께와 실제 휴대성에 대한 설명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삭제된 게시물도 관심을 키웠다. 계속 공개돼 있었다면 평범한 협찬 사진으로 지나갔을 수 있다.
곧 사라지면서 ‘무슨 제품이었을까’라는 질문이 남았고,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 검색량을 자극하는 소재가 됐다.

우리가 기다리던 카메라와 비율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와이드형을 기다린다면 제품명만 보고 예약구매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공식 발표 전까지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억 화소 카메라와 망원카메라, 기존 폴드와 비슷한 세로형 디자인을 갖춘 제품은 울트라 계열로 볼 수 있다. 후면카메라가 두 개이고 몸체가 짧고 넓다면 제이홉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와이드 계열에 가깝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카메라와 성능을 높인 정통 후속작이고,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는 폴드의 체형을 다시 만든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의 첫인상은 삼성전자의 발표 무대가 아니라 제이홉의 손에서 먼저 완성됐다.
공식 명칭은 아직 모르지만, 사람들이 어떤 모델을 더 궁금해하는지는 이미 펼쳐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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