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슈 / / 2026. 7. 19. 23:53

모니터만 꽂았는데 광고 앱이 왔다, LG 울트라기어 강제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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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기어 강제 설치 논란이 해외 PC 커뮤니티를 넘어 하드웨어 매체와 국내 IT 커뮤니티로 번지고 있다. 모니터를 연결했을 뿐인데 Windows에 ‘LG Monitor App Installer’가 들어왔고, 컴퓨터를 켤 때마다 맥아피 무료 체험판을 권하는 팝업이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모니터는 보통 말이 없는 제품이다. 케이블을 연결하면 화면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설정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조용히 있는다. 이번에는 달랐다. 화면을 연결했더니 프로그램이 따라왔고, 프로그램을 열지도 않았는데 광고가 먼저 말을 걸었다.

 

 

 

 

광고앱을 자동 설치한다고?

현재 여러 매체와 사용자 제보를 통해 공통으로 확인되는 것은 맥아피 백신 자체가 곧바로 강제 설치됐다는 사실이 아니라, LG Monitor App Installer가 자동으로 설치된 뒤 맥아피 구독 상품을 광고했다는 것​이다.

최초 제보자는 Windows에 맥아피를 설치한 적이 없었으며, Windows 신뢰성 모니터를 확인한 뒤 LG Monitor App Installer가 Microsoft Store를 통해 설치된 기록을 발견했다. 팝업에는 맥아피 30일 무료 체험판을 권하는 내용이 표시됐다.

일부 해외 매체는 맥아피 관련 프로그램까지 설치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모든 사용자 환경에서 맥아피 본체나 ‘McAfee Scam Detector’가 자동 설치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32번 켰더니 31번 맥아피 광고가 나왔다

개인 사용자의 제보만 있었다면 오래된 프로그램의 흔적이나 Windows 오류로 볼 여지도 있었다. 하드웨어 전문 채널 게이머스 넥서스가 LG 울트라기어 34GX900A-B를 이용해 같은 현상을 재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테스트에서는 Windows Update가 LG 확장 패키지와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설치한 뒤 약 1분 후 LG Monitor App Installer가 나타났다. 별도의 동의 창이나 다운로드 승인 절차는 표시되지 않았다.

게이머스 넥서스는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를 32회 연속 부팅했다. 그중 31회에 맥아피 프로모션이 나타났고, 나머지 한 번에는 LG 모니터 유틸리티가 홍보됐다. 맥아피 광고는 30일 무료 체험 후 유료 구독으로 전환되는 상품을 안내했다.

한두 번 나타나는 제품 안내라면 초기 설정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32번 가운데 31번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모니터 관리 프로그램보다 광고 실행 프로그램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최신 울트라기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동 설치는 최근 출시된 울트라기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게이머스 넥서스는 약 3년 전에 구매한 LG 울트라파인 32UN880-B에서도 같은 팝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icrosoft 기술 커뮤니티에도 2024년 11월 LG 모니터를 연결한 뒤 사용자 모르게 LG Monitor App이 설치됐다는 문의가 올라와 있다.

최근 들어 더 많은 제보가 등장한 것은 적용 대상 모델이 확대됐기 때문일 수 있다. 이 부분은 아직 추정이다. LG전자는 자동 설치가 적용되는 정확한 모델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모든 LG 울트라기어와 울트라파인 모니터가 같은 동작을 한다는 근거도 없다.

제품 모델과 연결 방식, Windows 버전, Microsoft Store 로그인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사례를 ‘LG 모니터 전체’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모니터가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것은 아니다

이번 LG 울트라기어 강제 설치 논란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다.

모니터가 인터넷에 직접 접속해 실행 파일을 PC로 보낸 것은 아니다. 실제 다운로드와 설치는 Windows가 담당한다.

Microsoft 공식 문서에 따르면 장치 제조사는 키보드, 프린터, 모니터 같은 주변기기가 PC에 연결됐을 때 연계된 UWP 앱이 자동 설치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Windows는 장치 정보를 읽고, 해당 장치와 연결된 앱을 찾아 Microsoft Store에서 내려받는다.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모니터 연결 → Windows가 장치 메타데이터 확인 → 연계된 LG 앱 검색 → Microsoft Store에서 앱 다운로드 → LG 앱 설치 및 광고 노출

더 눈에 띄는 내용은 Microsoft 문서에 이미 적혀 있다. 이 자동 설치 기능은 앱이 설치될 때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하지 않으며, 사용자에게 혼란과 불만을 줄 수 있다고 Microsoft가 직접 설명한다. 인터넷 연결이 없거나 Microsoft Store에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라면 설치를 미뤘다가 조건이 갖춰졌을 때 백그라운드에서 다시 시도한다.

말없이 설치된 것이 오류가 아니라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기능이라는 뜻이다.

 

 

LG만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GeekNews 글에서 보완할 부분은 Dell 사례다.

장치를 감지한 뒤 Windows Update와 Microsoft Store를 이용해 제조사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방식은 LG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Dell도 호환되는 Alienware 모니터나 주변기기가 감지되면 Alienware Command Center를 배포한다. VideoCardz는 새 Alienware 모니터를 디스플레이포트로 연결했을 때 프로그램 설치가 반복적으로 실행됐으며, LG 앱과 같은 Windows 그룹 정책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차이는 설치된 프로그램이 무엇을 하는가에 있다.

Alienware Command Center처럼 제품의 RGB 조명이나 성능 설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사용자에게는 불필요할 수 있다. LG 사례는 자동 설치된 앱이 자사 모니터 기능보다 제3자 유료 구독 상품을 반복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에서 반발이 컸다.

자동 설치 방식은 업계에 이미 존재했지만, 광고의 노골성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모든 시스템 리소스 접근, 얼마나 위험한가

보도에 따르면 Microsoft Store의 LG Monitor App Installer 권한 정보에는 인터넷 접근과 ‘모든 시스템 리소스’ 접근이 포함돼 있었다. 게이머스 넥서스는 LG의 개인정보 처리 문서가 다루는 정보 범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권한 문구만 보고 비밀번호와 위치정보가 실제로 수집됐다고 결론 내리면 안 된다. 프로그램이 해당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 권한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외부로 전송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서는 LG Monitor App Installer가 사용자의 파일을 훔치거나 암호를 탈취했다는 기술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악성코드나 스파이웨어로 확정해 부르기보다, 사용자 동의 없이 설치되고 광고를 반복 노출하는 잠재적 원치 않는 프로그램으로 표현하는 편이 안전하다.

사용자가 걱정하는 지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모니터를 연결하는 행위가 시스템 전체 접근 권한을 가진 앱 설치에 대한 동의로 해석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내 컴퓨터에 설치됐는지 확인하는 방법

 

 

 

Windows 11에서는 설정 → 앱 → 설치된 앱으로 이동해 ‘LG Monitor App Installer’, ‘LG Monitor App’ 또는 ‘LG Electronics’를 검색한다.

제어판의 기존 프로그램 제거 목록에는 표시되지 않고 Windows 설정의 설치된 앱에서만 보였다는 사례도 있다. 앱이 필요하지 않다면 오른쪽 메뉴를 눌러 제거하면 된다.

 

설치 시점을 확인하려면 Windows 키와 R을 누른 뒤 아래 명령어를 입력한다.

perfmon /rel

Windows 신뢰성 모니터가 열리면 LG 앱이 설치된 날짜와 Microsoft Store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재현 테스트에서도 Windows Update의 LG 구성요소 설치 후 약 1분 뒤 앱이 나타난 기록이 사용됐다.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하려면 이벤트 뷰어의 응용 프로그램 및 서비스 로그 → Microsoft → Windows → DeviceSetupManager → Admin에서 LG 관련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 Microsoft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이곳에서 Windows가 LG 모니터를 감지한 뒤 Store에서 LG Monitor App Installer를 찾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사용자 제보를 바탕으로 한 확인 방법이다.

자동 설치를 차단하는 방법

Windows Pro, Enterprise, Education 버전에서는 로컬 그룹 정책 편집기를 사용할 수 있다.

Windows 키와 R을 누르고 gpedit.msc를 입력한 뒤 다음 경로로 이동한다.

 

컴퓨터 구성 → 관리 템플릿 → 시스템 → 장치 설치 → 장치 메타데이터와 연결된 응용 프로그램의 자동 다운로드 방지

해당 정책을 ‘사용’으로 설정하면 Windows가 연결된 장치 정보와 연계된 앱을 자동으로 내려받지 않는다. Microsoft 공식 문서에서도 이 정책의 경로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Windows Home에는 로컬 그룹 정책 편집기가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이 경우 Windows 키와 R을 누르고 sysdm.cpl을 실행한 뒤 하드웨어 → 장치 설치 설정으로 이동한다. 제조사 앱과 사용자 지정 아이콘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할 것인지 묻는 항목에서 ‘아니요’를 선택한다.

 

Microsoft 정책 문서도 그룹 정책을 설정하지 않은 경우 제어판의 장치 설치 설정이 장치 연계 앱 다운로드 여부를 제어한다고 설명한다.

이 설정을 변경하면 LG 앱뿐 아니라 프린터,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와 연결된 유용한 제조사 프로그램도 자동 설치되지 않을 수 있다. 필요한 프로그램은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내려받아야 한다.

Windows Update 전체를 중지하거나 Microsoft Store를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은 권장하기 어렵다. 보안 업데이트와 다른 앱 업데이트까지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은 LG인가, Microsoft인가

이번 문제를 LG만의 책임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Windows만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LG는 자사 모니터에 연결되는 자동 설치 앱을 제공했고, 그 앱을 통해 맥아피 구독 상품을 반복적으로 홍보했다. Microsoft는 장치 제조사가 지정한 앱을 사용자의 명시적 승인 없이 설치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

제조사가 앱을 등록하지 않았다면 LG 프로그램은 설치되지 않는다. Windows가 무알림 자동 설치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사용자가 설치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둘 중 하나만 없었어도 같은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Microsoft는 자동 설치가 사용자에게 혼란과 불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 문서에서 인정하면서도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2026년 7월 19일 현재 주요 해외 매체가 요청한 자동 설치 및 광고 관련 질의에 공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편리한 설치와 동의 없는 설치는 다른 말이다

프린터나 그래픽카드를 연결했을 때 필요한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되는 것은 편리하다. 화면 밝기와 분할 기능을 조절하는 모니터 앱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유용하다.

문제는 필수 드라이버와 광고 프로그램이 같은 통로를 타고 들어온다는 데 있다. 사용자는 Windows Update를 보안 패치와 드라이버를 받는 신뢰할 수 있는 경로로 생각한다. 그 경로에서 제3자 구독 상품 광고까지 나타나면 무엇이 필수이고 무엇이 선택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LG 울트라기어 강제 설치 논란은 모니터의 화면 품질이나 게임 성능과는 별개의 문제다. 모니터를 구입했다는 사실이 PC에 어떤 프로그램이든 설치해도 좋다는 동의가 될 수는 없다. 모니터를 샀는데 광고가 사은품처럼 따라왔다면, 최소한 받지 않겠다고 말할 버튼부터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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