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10일 아시아 세 번째 지사이자 전 세계 12번째 지사인 오픈AI 코리아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한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혁신 기업, 그리고 빠른 디지털 수용성을 갖춘 나라로 꼽힌다. 오픈AI는 이런 조건을 ‘풀스택 생태계’라 명명하며,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지목했다.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CSO는 “한국은 AI 혁신의 최적지”라고 단언했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이미 수치로 확인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챗GPT는 글로벌 주간 활성 사용자 7억명을 돌파했고, 국내 사용자는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유료 구독자 또한 3배 늘어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API 사용량 역시 세계 상위 10위권에 포함된다.
오픈AI 코리아는 단순한 판매 법인이 아니라, 산업-학계-정부 협력 허브를 지향한다. 11일 서울대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학계와의 연구 교류를 확대하고, ‘오픈AI 포 컨트리즈’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이미 카카오와의 제휴를 통해 챗GPT와 카카오 생태계 연동을 준비 중이며, 전자·건설·통신·금융·게임·이커머스 등 주요 산업군에서 GPT-5 등 최신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2월 개발자 워크숍 ‘빌더랩’에 이어 12일 열리는 ‘파운더스 데이’는 스타트업, 개발자, VC가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오는 11월에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가 국내에서 개최돼,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가 공유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을 아시아 AI 스타트업 허브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다른 축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다.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에는 국내 크리에이터 21명이 참여해 영상·이미지 도구 활용법을 실험했다. 서울 DDP 라이트 행사에서는 오픈AI의 영상 생성 기술 ‘소라(Sora)’로 만든 미디어아트가 외벽에 투사되며 AI 예술의 가능성을 직접 체감하게 했다.
결국 오픈AI 코리아의 출범은 단순한 법인 개설이 아니라, 한국을 글로벌 AI 무대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교두보라 할 수 있다. 산업, 학계, 정부, 스타트업, 크리에이터가 동시에 엮이는 이 전방위적 협력 구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AI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한국은 더 이상 ‘빠른 수용자’에 머물지 않고 AI를 함께 만들어가는 생산자이자 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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