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정보 / / 2026. 8. 9. 15:59

오디세이(The Odyssey, 2026)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IMAX에 집착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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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영화를 보았다. 3시간의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사실 IMAX로 보고싶었지만, 예매를 할수없어 일반 2D로 보았는데, 다시 IMAX영화관에서 봐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블로그 글로 남기게 되었다. 100% IMAX 영화필름으로 촬영된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렇게 IMAX에 집착했던 이유는 뭘까?

 

영화 오디세이의 한장면

 

이 영화, 꼭 IMAX에서 봐야할까

국내에도 IMAX관은 꽤 많다. 집 근처 IMAX와 예매부터 전쟁이라는 용산 IMAX가 정말 그렇게 다른지도 궁금하다.

그런데 《오디세이》의 제작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답이 조금 달라진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큰 스크린이 아니다. 

관객의 시야를 영화로 채우는 것이다.

 

《오디세이》는 그 생각을 가장 끝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 장편영화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예전에는 몇몇 장면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 거대한 IMAX 화면이 이제 영화 전체로 확장된 셈이다.

 

 

화면 크기보다 화면비가 먼저인 IMAX

IMAX라고 하면 가장 먼저 거대한 스크린을 떠올린다.

하지만 IMAX의 차이를 스크린 크기로만 설명하면 절반 정도만 이해한 셈이다.

 

IMAX 영화는 촬영 단계부터 일반 영화와 다른 화면비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율이 1.90:1과 1.43:1이다.

 

우리가 영화관에서 흔히 보는 영화는 좌우로 긴 화면이다. IMAX는 조금 다르다.

1.43:1의 비율은 옆으로 넓어진다기보다 위아래가 크게 열린다.

그래서 같은 장면이라도 보는사람에게는 느낌이 다르다.

 

바다를 찍으면 수평선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배 아래쪽과 하늘 위아래부분이 더 들어온다.

거대한 건물을 찍으면 옆으로 넓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높이가 느껴진다.

사람이 화면 속에 작게 놓이게 됨으로써 그 주변 공간이 훨씬 크게 다가온다.

 

《오디세이》처럼 바다와 배, 절벽과 거대한 자연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영화에는 이 화면비가 꽤 잘 어울린다.

IMAX는 단순히 스크린의 크기보다 비율의 차이로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위아래가 더 열리는 1.43:1 화면비

 

IMAX의 화면비는 일반 영화의 화면비율보다 상당히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다. 우리가 익숙한 영화비율인 1.90:1의 와이드 화면에서 위와 아래에 화면이 더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놀란 영화에서 일반 장면을 보다가 갑자기 스크린 위아래가 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대부분 이런 IMAX 장면이다.

 

문제는 영화가 1.43:1로 촬영됐다고 해서 모든 IMAX관에서 이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스크린 자체가 1.43:1 화면을 담을 수 있어야 하고, 해당 비율을 투사할 수 있는 영사 시스템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IMAX 영화관은 IMAX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해도 영화관마다 비율이 다르다. 

 

어떤 IMAX관에서 보고 싶은가?

여기서 한국 영화팬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용아맥’이 등장한다.

 

 

국내 최대 크기, 용산 IMAX 31×22.4m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흔히 말하는 용아맥의 스크린은 가로 약 31m, 세로 22.4m다.

세로만 22m가 넘는데 아파트 한 층 높이를 약 3m 정도로 생각하면 7층 건물에 가까운 높이다.

숫자로 봐도 크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면 숫자보다 먼저 압도감이 온다고 한다. 영화관 앞에 스크린이 놓여 있다기보다 벽 하나가 통째로 화면이 된 느낌에 가깝다.

 

용산 IMAX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크기만이 아니다.

1.90:1은 물론 IMAX 필름의 대표적인 화면비인 1.43:1까지 표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듀얼 4K 레이저 영사 시스템과 대형 IMAX 스크린이 결합된다.

그래서 IMAX로 촬영된 영화가 개봉하면 용아맥 예매창이 전쟁터가 된다.

일반 영화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1.43:1 화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작품에서는 용산의 장점이 분명히 나타난다.

 

센텀시티 개관으로 달라진 국내 IMAX 크기 순위

국내 IMAX 스크린 크기 비교

 

인터넷에서 ‘국내 IMAX 크기’를 검색하면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가 있다.

용산아이파크몰이 가장 크고, 그다음이 천호, 울산삼산과 전주효자가 뒤를 잇는 비교표다.

 

2024년 12월 부산 CGV센텀시티에 새로운 IMAX관이 문을 열었다. CGV는 센텀시티 IMAX를 용산아이파크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IMAX 스크린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용산 → 천호 → 울산삼산·전주효자

순서는 지금의 국내 IMAX 순위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현재 기준으로 국내 대형 IMAX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구도가 된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약 31×22.4m, 국내 최대 규모, 1.43:1 대응
CGV 센텀시티 CGV 공식 기준 국내 두 번째 규모, IMAX with Laser
CGV 천호 기존 국내 대표 대형 IMAX관
CGV 울산삼산 영남권에서 오랫동안 대표적인 대형 IMAX관
CGV 전주효자 국내 대형 IMAX 비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영관

 

센텀시티의 등장으로 특히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선택지가 상당히 좋아졌다.

 

스크린 크기만으로 정할 수 없는 IMAX 품질

가장 큰 IMAX가 항상 모든 영화에서 가장 좋은 IMAX인 것은 아니다.

 

IMAX에서는 영화가 어떤 화면비로 제작됐는지, 극장이 어떤 프로젝터를 사용하는지, 1.43:1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 좌석에서 화면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스크린이 아무리 커도 1.90:1까지만 표현한다면 1.43:1로 촬영된 화면 전체를 볼 수 없다.

반대로 대부분 1.90:1로 상영되는 영화라면 1.43:1 대응 여부보다 스크린 크기나 레이저 영사 시스템, 좌석 위치가 실제 만족도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어느 IMAX가 가장 좋을까?’라는 질문에는 영화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고 볼수 있는데

《오디세이는 1.43 : 1 비율로 볼수 있는 용아맥이 답이 될 수 있다.

 

《오디세이》에서 완성된 전편 IMAX 촬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IMAX의 관계는 《오디세이》에서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다크 나이트》에서 놀란은 주요 장면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로 넘어가면서 IMAX 카메라의 비중은 점점 늘었다.

 

그런데 놀란이 그렇게 IMAX를 좋아했다면 왜 진작 영화 전체를 IMAX로 찍지 않았을까.

이유는 카메라가 크고 무겁고, 결정적으로 시끄럽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 동시녹음이 되지 못했고, 필요한 경우 후시녹음을 해야 했다. 

 

IMAX 필름 카메라는 거대한 필름을 빠르게 돌려 촬영한다. 전투나 폭발, 풍경을 찍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배우들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카메라 작동음이 녹음에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과거 놀란 영화에서도 IMAX 장면과 일반 필름 장면이 섞여 있었다. 

 

《오디세이》에서는 이 문제까지 손봤다.

IMAX는 차세대 필름 카메라와 방음 기술을 개선하면서 배우들의 대사가 있는 장면에서도 동시녹음과 IMAX 촬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 됐다.

더 큰 화면을 얻으려고 거대한 카메라를 만들었고, 결국 영화 전체를 그 카메라로 찍기 위해 다시 그 거대한 카메라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을 적용해 영화를 만드는것이 아닌, 영화를 위해 미래의 기술을 가져다 쓰게 된 것이다. 

 

오디세이 관람의 핵심, 1.43:1 지원 여부

그렇다면 《오디세이》는 무조건 용산으로 가야 할까.

영화를 보려고 왕복 몇 시간을 이동해야 하고, 좋은 좌석을 잡으려고 예매창을 계속 새로고침해야 한다면 가까운 IMAX Laser관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를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IMAX관도 괜찮다.

조금 더 밝고 선명한 대형 화면을 원한다면 IMAX with Laser 상영관을 우선해서 찾아볼 만하다.

 

오디세이 영화를 1.43:1 화면까지 최대한 경험하고 싶다면 용산아이파크몰의 의미가 커진다.

부산이나 영남권이라면 센텀시티도 좋은 선택지다. 2024년 말 문을 연 데다 국내 두 번째 규모의 IMAX 스크린과 레이저 영사 시스템을 갖췄다.

 

결국 《오디세이》에서 영화관을 고르는 기준은 단순히 화면 크기 순위가 아니다.

스크린 크기 + 영사 시스템 + 화면비

이 세 가지를 함께 보는 편이 낫다.

 

디지털과 다른 질감, IMAX 70mm 필름

IMAX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IMAX 70mm다.

70mm는  한 프레임에 넓은 면적을 사용해 많은 영상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대형 필름 포맷이다.

실제 촬영에는 폭 65mm 필름을 사용하고, 극장에서 상영하기 위한 프린트에는 70mm 필름을 사용한다. 그래서 촬영 단계에서는 65mm, 상영에서는 70mm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영화 팬들에게는 일반적으로 ‘70mm 영화’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IMAX 70mm의 독특한 점은 필름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65mm 영화는 필름을 세로 방향으로 움직이며 한 프레임에 필름 구멍 5개에 해당하는 영역을 사용한다. 이를 5-perf 방식이라고 한다. IMAX는 필름을 옆으로 눕혀 가로 방향으로 움직인다. 한 프레임에는 필름 구멍 15개에 해당하는 넓은 영역을 사용한다. 그래서 15-perf 70mm라는 표현도 함께 사용하는데 한 장면을 기록하는 필름 면적 자체가 상당히 커진다.

 

이렇게 되면 원본에 담을 수 있는 영상 정보가 많아 거대한 스크린으로 확대해도 세밀한 부분을 유지하기 유리하다. 피부와 의상의 질감, 먼 곳에 있는 작은 사물, 복잡한 풍경처럼 화면 곳곳에 정보가 많은 장면에서 장점이 드러난다.

 

이미지를 센서의 픽셀로 기록하는 디지털방식과 달리 필름은 빛에 반응하는 필름의 은염 입자에 이미지를 화학적으로 기록한다. 그래서 디지털처럼 픽셀이 정확하게 배열된 구조가 아니며, 필름 특유의 미세한 입자인 그레인이 화면 전체에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이 차이 때문에 필름 영상을 단순히 ‘몇 K 해상도’라고 하나의 숫자로 환산하기는 어렵다.

 

디지털 영상은 선명하고 균일한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얻기 쉽다.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찍어도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촬영한 데이터를 복제하거나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품질 관리가 편하다.

 

필름은 넓은 필름 면적에서 얻는 세밀한 정보와 자연스러운 그레인, 밝은 영역에서 어두운 영역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계조가 필름 특유의 화면을 만든다. 특히 거대한 스크린에서는 이 차이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화면은 매우 선명한데 디지털 영상처럼 모든 부분이 지나치게 반듯하게 보이지 않는다. 미세한 필름 입자가 계속 움직이면서 이미지에 조금씩 다른 질감을 만든다.

 

색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디지털은 센서가 받아들인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이후 색 정보를 처리한다. 필름은 필름 자체의 감광층이 빛에 반응하면서 색을 기록한다.

 

그래서 같은 장소와 같은 빛을 촬영해도 필름과 디지털은 색과 명암에서 조금 다른 인상을 만든다.

 

물론 IMAX 70mm가 모든 면에서 디지털보다 우수하다는 뜻은 아니다.

필름은 비싸고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며 현장에서 결과를 곧바로 확인하기 어렵다. 촬영 후에는 현상과 스캔 과정도 필요하다. 필름을 실제로 상영하려면 거대한 필름 프린트와 전용 영사기도 있어야 한다.

 

반면 디지털은 촬영과 후반 작업, 배급과 상영까지 훨씬 효율적이다.

디지털이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이미지를 기록하는 방식이라면, IMAX 70mm는 거대한 필름 면적에 실제 빛을 기록해 특유의 질감과 세밀한 정보를 얻는 방식에 가깝다.

 

 

 

놀란이 원하는 것, 스크린보다 관객의 시야

 

《오디세이》는 2026년 7월 17일 개봉했고,전 세계 개봉 첫 주말 IMAX 매출만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글로벌 개봉 매출의 약 20%가 IMAX에서 나왔다.

 

사람들이 더 비싼 돈을 내고 IMAX관을 찾는 이유가 단순히 스크린이 몇 미터 더 커서만은 아닐 것이다.

놀란은 계속 영화 화면의 경계를 밀어낸다.

 

몇 장면만 IMAX 카메라로 찍다가 영화 대부분을 찍었고, 결국 《오디세이》에서는 한 편 전체를 IMAX 필름 카메라에 담았다.

《오디세이》를 보고 나면 놀란이 IMAX에 집착한다는 말도 조금 다르게 들린다.

 

그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단지 큰 스크린에서 볼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영화관 좌석에 아닌 그 세계에 들어오길 원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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